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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그림

비례, 명암

by 흥부와놀자 2023. 6. 11.

최근에 취미로 미술학원을 다녔다. 처음 배우는거라 정말 재미있다.

수업은 연필만으로 스케치된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는걸 목표로 한다. 두번의 수업을 통해 그림에 대해 이해한 걸 써보고자 한다.

 

첫째, 비례

스케치할 때 일단 먼저하는 작업이 흰종이를 8등분으로 자를 대고 똑같이 나눈다. 하나의 전체적인 그림을 바로 옮기기 힘드니 작게 작게 나눠서 그리는 것이다. 나눈 뒤에는 대상을 뭉텅이로 큼지막하게 나누고 중심점을 찍어준다. 그리고 대충 이어준다.

이렇게 하면 어느정도 윤곽이 나오는데, 세세한 선 정리는 이후에 하는 것이다. 개발할 때 모듈별로 나눈뒤에 Top-Down방식으로 전체적인 설계를 먼저잡는 방식과 비슷하다. 

 

이때 가장 신경썻던것이 비레인데, 아무래도 대상으로 그리는 종이의 크기와 내가 그리는 종이의 크기가 다르다 보니 대상의 종이의 크기에 대한 비레를 내 종이의 크기에 대한 비레와 맞춰야 한다. 물론 완전히 세세하게 계산하진 않고 눈대중, 손대중으로 대충 어림짐작하여 그린다. 대상을 잘게 나눌수록 비레를 맞추기 쉽고 정밀해진다.

 

둘째, 명암

명암의 경우 빛과 그림자를 표현하기도 하지만 좀더 포커싱 됬으면 하는 의도로도 명암을 넣는다. 먼저 스케치가 끝난뒤에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나눈 후 어두운 부분만 얕게 칠해준다.

 

이때 가장 중요한건 칠할때 일정한 선의 강도로 칠해줘야 하는것이다. 나는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군데군데 강한선들이 남을때가 많았다. 이럴때 팁은 공중에서 U자를 그리며 그어주면 된다고 한다.  이유는 처음과 끝에 보통 힘이 들어가거나 덜들어가서 미스가 나기 때문에 일정한 힘을 받는 중간에서만 선을 그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연필이 생각보다 금방 닳기 때문에 자주자주 깍아줘야 했다. 

 

명과 암을 나눈뒤에는 이제 가장 대비가 뚜렷한 곳을 중심으로 잡고 암의 단계를 정해준다. 보통 1~10단계가 있다고 하며, 이런 암의 단계를 풍부하게 표현할수록 명암표현이 잘됬다고 할수 있다. 그리고 선의 방향에 따라 질감을 표현할수도 있는데, 한가지 방향으로 그어 나무와 같은 질감도 표현할수 있으며 방향을 15도씩 회전하여 질감의 느낌을 없애는 방법도 있다.  

 

또한 드로잉 위해 가장 중요한건 대상에 대한 이해인것 같다.

인간의 드로잉은 사진기와 다르다.

단순히 선 하나를 그려도 무조건 똑같이 묘사하냐 보다는 그림 속 대상이 가지는 찰나의 순간을 오롯이 느끼고 관찰 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사람의 머리를 드로잉 한다고 했을때, 비록 머리카락 개수가 대상과 달라진다 해도 내가 이해하고 관찰한 결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으면 좋은 드로잉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