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4달정도 피아노 학원에 다녔었다.
현재 중단한 이유는 원래 엘리제를 위하여 한곡을 제대로 치는걸 목표로 했었는데 그게 어느정도 되니까 다른 걸 배우고 싶어서 중단했다.
피아노를 배워본건 초등학교때 잠깐이었기에 악보 보는데도 시간이 걸렸고 악기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터라 엘리제 하나 치는데도 4달이나 걸렸던것 같다.
4달동안 강사님 두분을 거쳤는데 첫번째 강사님은 정말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캐치해 주시는 분이었다. 세심하게 잡아주시는건 정말 고마웠지만 나중엔 오히려 이런 부분이 나에게 독이 됬던것 같다. 만약 피아노에 뜻이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그냥 취미 정도로 배우고 싶었던 나는 중간에 흥미를 잃었고 결국 다른곡으로 갈아타게 됬다.
하나의 곡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선 음, 박자, 리듬감, 세기, 울림을 모두 신경써야 한다. 그걸 위해선 단계적인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며 치는 내내 집중을 요한다. 어느때엔 같은 곡을 계속 쳤지만 칠때 마다 실수를 반복했던 기간이 있었다. 그때 나는 집중하지 않았다. 집중하지 않는다는건 결국 생각하며 치지 않았다는걸 의미했다. 이전 실수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몸이 기억하는 대로 치다보면 당연히 이전 실수를 반복한다. 이러한 실수와 함께 강사님의 강한 열정이 점점 부담으로 느껴졌고, 그로인해 피아노에 대한 흥미가 떨어 지고 있었다.
이후에 새로운 강사님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분은 조금 라이트하게 가르쳐 주셨는데, 디테일의 압박에서 벗어나 곡이 가진 부분부분의 감정을 생각하며 치도록 알려주셨다. 완벽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자 다시 흥미가 붙었고, 그러다보니 나중엔 오히려 내가 신나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고 있었다.
모든 배움 활동은 재미와 지겨움을 왔다갔다 한다.
도저히 마음이 따라주지 않을땐 잠시 여유를 갖고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 해보는게 좋을것 같다.